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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GRADO / PS1000 - 그라도(Grado) PS1000, 거대한 스케일과 입체감으로 제압한다
작성자 m2 manager (ip:)
  • 작성일 2015-01-22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471
평점 5점


[Headphone] GRADO / PS1000blog.naver.com/luric  2013년 1월

그라도(Grado) PS1000, 거대한 스케일과 입체감으로 제압한다

글: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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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루릭 ( http://blog.naver.com/luric , @LuricKR)

*헤드폰의 청음 세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CD 플레이어 : NAD C 515BEE
DAC : Matrix Mini-i
Toslink 광케이블 : WireWorld Nova 6
RCA 인터케이블 : Van Den Hul The Name
진공관 헤드폰 앰프 : Analog Design Svetlana (Rev.1)


첫 만남에서 찌릿했다면 그라도의 포로가 될 뿐

그라도 헤드폰은 음향 기기가 아닙니다. 한 장의 악보이며 한 편의 시이자 한 쪽의 수필입니다. 파이프 형태의 케이스에 스피커만 담아놨을 뿐이지만 이 물건들이 내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뭔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과 소리를 논리가 아닌 정신과 마음으로 접한다고 자신의 감상 태도를 정의한다면 그라도는 오로지 정신과 마음을 토대로(또는 돈독 오른 노인의 신기비기를 토대로) 제작되는 헤드폰이므로 가장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입니다. 물론, 듣자마자 고음의 쇳소리와 펑퍼짐한 저음 때문에 귀에서 들어내버릴 수도 있겠지요. 단, 그라도와의 첫 만남에서 뭔가 '찌릿'을 느껴버렸다면 그건 이미 사랑과 집착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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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일 전, 저는 그라도의 정식 수입을 담당한 곳으로부터 PS1000을 빌렸습니다. 그 후 얼마되지 않아 독자분으로부터 HP1000(HP-1)을 빌리게 됐지요. 그리고 저 역시 중고 거래를 통해 HF2를 갖고 있습니다. 단번에 그라도의 중고급형 헤드폰 3개(그 중 하나는 희귀품)가 한 자리로 모이게 된 겁니다. 저의 사랑과 집착은 이제 트리플 악셀이 됐습니다. 큰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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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리는 PS1000의 청음 후기를 시작으로, 수입사로부터 한달에 1~2개씩 그라도 헤드폰을 빌려 감상문을 연재해볼 계획입니다. 확실히 말씀드리건대 이 제품들의 원음 재생 능력과 오디오 정확도에 대해서는 다룰 생각이 없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그라도 헤드폰들이 제 마음을 어떤 식으로 움직였고 어떻게 다른 분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 주로 서술하겠습니다. 그것도 비교적 간결하고 편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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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000은 현재 그라도 헤드폰의 플래그쉽에 위치한 물건입니다. 해외 가격으로 1,700~1,800달러 정도이며 국내 수입가는 200만원을 돌파합니다. 미국 공장에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조립, 생산하는 제품이니 이해는 됩니다만 수년 전부터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쪼끔 괴롭습니다. 이제 정식 수입사가 생겼으니 가격 안정화가 되려나 모르겠지만 비싸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PS1000의 소리와 경쟁할 다른 하이엔드 헤드폰들의 가격을 보면, 그라도팬들은 그냥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오래 전부터 그라도는 스폰지 완충재와 종이 박스 포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비싸고 무겁고 거대한 PS1000은 더 큰 박스와 더 두터운 스폰지로 보호를 받고 있군요.(이러지 말고 제발 좀 우드 박스라도 해달란 말이야) PS1000도 구버전이 있으며 제가 이번에 빌린 제품은 신형, 새 물건!... 입니다. 박스를 여는 순간 번쩍이는 광택에 눈을 가리고 맙니다. 외부 금속 인클로저에 크롬 코팅을 해놓은지라 정말 손가락 끝을 대는 것조차 망설일 정도로 깨끗하고 멋진 광택을 보게 됩니다. 뭐, 구성품이야 그라도는 헤드폰 1개만 들어있는 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아아앙?!! 연장선이 들어 있네요!! 연, 장, 선!!! 우와, 우와, 우와!!


..... 어쨌거나 PS1000의 박스를 여는 경험은 아주 그냥 짜릿합니다. 그리고 제품을 손에 들면 가공할 무게에 놀랍니다. 바벨 2개를 헤드밴드에 묶어놨나, 쇳덩어리를 한 손으로 들어올리는 느낌이군요. 이거 사용하시려면 목 근육 단련과 헤어 스타일 망가짐은 각오해야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착용감은 좋습니다. 큰 지름의 G-쿠션 덕분이기도 하고 쓸데없이 완충재를 넣지 않는 그라도 전통의 가죽 헤드밴드 덕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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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스케일과 파워, 시원한 고음과 즐거운 입체감으로 제압하는 사운드

Driver Unit : Dynamic (Open Air)
Frequency Response : 5 Hz ~ 50 kHz
Impedance : 32 ohms
SPL : 98 dB / 1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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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에 사용된 PS1000은 새 제품 상태에서 2주일 간 하루 1시간 정도씩 사용했으며 별도의 높은 볼륨 번인(Burn-in)은 거치지 않았음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라도의 사운드에서 중요한 부분은 '개방감'입니다. 파이프 형태의 인클로저 디자인과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설계된 스폰지 타입의 이어패드가 주요 원인이지요. 그라도 헤드폰은 이어패드의 튜닝에 따라 소리가 크게 바뀌는 것으로 유명한데, 심지어 기본 패드의 테두리에 스카치 테입을 붙여서 공기 흐름을 차단하기만 해도 저음량이 증가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라도가 제시하는 이어패드 제품군을 그대로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초저음역의 손실이 생길지라도 개방감은 그라도의 본질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그라도 헤드폰의 스피커 유닛은 상당히 일관된 소리(낮은 고음역과 높은 저음역의 강조)를 내는 듯 하나, 실제로 음악의 '감동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인클로저(Enclosure)의 소재와 용적으로 보입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인클로저 소재가 금속이면 공진이 줄어들지만 고음이 차가워지며, 나무 인클로저는 고음을 부드럽게 해주지만 공진이 증가합니다. 그리고 인클로저 용적은 크면 클수록 소리의 스케일이 확장되는 것에 일조하게 됩니다. HP1000(HP-1), HF2와 비교 청음해본 결과를 볼 때, HP1000과 HF2에서 나오는 사운드의 스케일이 1이라면 PS1000은 2.5 정도로 확대했습니다. 또한 PS1000의 안쪽 마호가니 벽부터 외부 합금 테두리를 통해 소리가 지나가면서 공진은 줄어들고 고음은 선명하면서도 잘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제 2의 스피커 - 인클로저가 그라도만의 소리를 연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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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000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원음의 만족이 아니라, 헤드폰에게 압도 당하는 경험에 가까웠습니다. 머리 주변을 휩싸는 듯한 저음의 풍만함과, 머리 바깥으로부터 밀려들어오는 고음의 섬세함이 섞이면서 매우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중저음역의 왜율이 높아서 잔향감이 아주 강하며 초저음역은 거의 상쇄된 반면 저음의 무게를 더하는 100Hz 주변의 파워가 크게 증폭된 느낌이군요. (실제 주파수 응답 측정에서도 많은 수의 그라도 헤드폰이 100Hz 주변의 저음 부스트를 갖고 있지만 PS1000은 특히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저음 부스트를 싫어한다면, 그보다 귀를 무겁게 누르는 저음이 싫다면 다른 그라도 헤드폰을 알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음의 감동을 즐긴다면? PS1000의 광대한 스케일과 파워를 가진 저음은 심장을 때리는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고.중음역의 디테일도 HF2, HP1000을 앞서지만 충격적일 정도의 에너지와 확장된 스케일을 가진 저음은 PS1000의 진정한 트레이드 마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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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 타격이 강하고 무거우며 고음역의 부스트도 있기 때문에 중음역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집니다. 보컬, 현악기의 디테일, 분리감은 훌륭하지만 위치는 약간 뒤로 물러나있습니다. 또한 저음의 진동이 머리로 파고들기 때문에 음악을 편안하게 듣기는 어렵습니다. 고음역은 약간의 금속성을 갖고 있지만 매우 세밀한 디테일을 묘사합니다. 선이 굵직하고 낮은 고음역이 확실히 부스트된 느낌으로, 청량 음료 같은 시원함과 함께 치찰음, 쇳소리를 강조해 격렬한 느낌을 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상당히 다양한 음악에서 장점으로 작용하는 고음입니다. 예를 들어 재즈를 듣는다면 PS1000의 고음은 스탠더드 재즈와 퓨전 재즈 모두에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음... 잊지 못할 파워의 저음과 세밀하고도 굵게 강조된 고음이라... 역시 PS1000은 편하게 듣기보다는 짧고 굵은 경험을 하기에 딱 알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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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도 특유의 개방감은 기본이고, PS1000은 입체감과 분리도에서도 저의 염통을 찌릿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음이 크게 부스트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중음역의 요소가 거의 묻히지 않습니다. 더블베이스의 쾅쾅거리는 저음 진동 속에서도 트럼펫과 피아노, 색스폰, 드럼의 하이햇 등이 그대로 귀를 파고드는 겁니다. 혹시 PS1000을 들어보거나 구입하게 된다면 꼭 라이브 레코딩 음반을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뭐든 상관 없습니다. 작은 바에서 녹음된 재즈 공연이든, 거대한 스타디움에서 녹음된 락스타의 공연이든 PS1000은 생생한 현장을 더욱 과격한 날것(Raw)의 형태로 전달합니다.

소스가 조금이라도 거칠면 PS1000의 고음은 무척 자극적인 형태를 보이게 됩니다. 음악 파일과 DAC를 좋은 품질로 갖춰야만 고운 입자의 고음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보급형 CDP의 DAC에 의존하다가 불과 며칠 전 매트릭스 미니-i DAC를 추가한 후, LCD-2보다도 높은 업그레이드 효과를 보여준 것이 PS1000이었습니다. 높은 해상도와 세밀한 분리 효과 역시 그라도 플래그쉽에 걸맞은 느낌입니다. 빈티지 드럼셋의 킥 드럼 파트와 수많은 공연장을 돌아다닌 일렉 기타가 혼합된 듯한, 지극히 강하고 남성적인 사운드로 청자의 온 신경을 휘어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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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릭이 들어본 Grado PS1000의 소리는?
해상도 : 높음.
타격감 : 저음 펀치에 맞아 기절할 수 있음.
공간감 : 넓고 탁 트인 공간의 개방.
치찰음 : 강한 편.
자연스러움 : 고.저음이 보다 강조된 형태.
고음역 : 시원하고 현란하며 굵고도 강렬한 고음.
중음역 :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디테일은 살벌한 중음.
저음역 : 머리 주변을 휘감는, 높은 저음역에 집중하는, 폭발에 가까운 파워의 저음.


장단점 및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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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패키지에 연장선이 들어있음

BAD
거대한 저음의 스케일 표현으로 다른 헤드폰 소리가 지루해짐
높은 해상도와 개방감 때문에 음악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됨
폭발에 가까운 저음 타격으로 인해 지나치게 흥분하게 됨
뛰어난 입체감과 분리도로 인해 자꾸만 주변을 둘러보게 되므로 청자의 집중력 저하
번쩍이는 금속 광택의 인클로저 디자인으로 유저를 현혹해 높은 가격을 정당화시키려고 함
소스 쪽에 상당히 비용을 들여야만 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까탈스러운 녀석
헤드폰 끼고 누웠다가 소리에 놀라서 깨어나게 만드는 과격함
이외에도 단점이 너무 많아 반드시 구입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함으로써 경제적 피해를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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