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ATC는 모니터 스피커 전문 브랜드로 꾸준히 사랑 받아 오고 있는 정통 스피커 브랜드다. 그리고 ATC 스피커들이 워낙 구동하기 힘들기로 악명이 높고, 시중의 웬만한 중급 기종의 앰프들도 쉽게 추천하기 어려울 만큼 앰프의 선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다행히 동사는 많은 라인업은 아니지만, 이미 컨슈머용뿐만 아니라 액티브 스피커인 프로용과 스튜디오 모니터용도 꾸준히 개발해 오고 있는데, 타 브랜드들이 경량화를 위해 D클래스 앰프를 액티브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만큼 앰프에 대한 기본적인 성능은 보장되어 있는 것이다.
스피커 전용 액티브 앰프 모듈도 별도로 소개되고 있을 만큼 앰프 제품들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동사에서 소개한 앰프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ATC의 유일한 미들클래스 인티앰프인 SIA2-150는 그 대표 모델로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자사 스피커를 위해 탄생한 앰프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데, 그만큼 튜닝이나 앰프 스펙들이 그에 맞는 조건들로서 반영되어 있다. 특히 자사의 엔트리 시리즈의 북셀프형 모델들에는 가장 이상적인 앰프라고 할 수 있는데, 분리형 모델인 CA2 MK2 프리와 P1 파워 앰프를 잘 조화시켜 놓은 듯한 제품이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은 CA2 MK2 프리앰프에서 높이를 키우고, 내부에 파워 앰프부를 추가한 듯한 모습이다. 고전적인 스피커 디자인과 달리 마치 동사의 미드레인지를 보는 듯한 독특한 형태의 대형 노브와 함께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사한다. 이는 ATC 특유의 남성적인 이미지로서 마치 동사의 프로용 제품 이미지를 반영한 듯하다. 파워부는 철저히 성능을 중시한 제품으로 완성되어 있는데, AB 증폭 방식으로 내부를 살펴보면 듀얼 모노럴 파워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원부를 제외하고는 출력단은 채널 별로 독립되어 있으며, 음질 최우선의 설계가 반영되어 디스크리트 회로가 채용되어 있다. 넓은 대역폭과 낮은 왜율, 100dB의 뛰어난 S/N비가 장점인 제품으로, 사운드 특징은 디테일과 정확한 밸런스가 돋보인다. 재생주파수 범위는 5Hz-200kHz으로 인티앰프로는 기대 이상의 광대역 재생이다. 출력은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채널당 출력을 명기해 두었다. 8Ω 임피던스 기준으로 채널당 150W로 분리형 파워 앰프인 P1의 출력과 동일하며, 후면에는 별도의 헤드폰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스튜디오 모니터용 프리앰프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추가 기능들이 접목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과장 없는 스케일과 절제되고 순화된 사운드가 기본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저역의 질감과 화려하지 않지만 부드럽고 단정한 고역이 함께 어울린, 어쩌면 꾸밈없는 소박한 사운드로 접근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곡에 따라서는 모니터적인 성향이 극대화되며, 정확한 사운드의 표현은 음원의 퀄러티와 레코딩 성향을 꾸밈없이 사실적으로 전달해 준다. 즉, ATC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앰프도 모니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영국 브랜드 제품들에 비해 중역의 밀도를 지나치게 강조하지는 않지만, 소리 전개는 빠르다. 고출력은 아니지만, ATC 스피커의 드라이빙 능력에 중점을 둔 설계인 만큼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에너지의 부족함은 없다. 전형적인 ATC 사운드의 정석을 들려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단품으로서의 만족도도 높지만, ATC 스피커 사용자들에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인티앰프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580만원 실효 출력 150W(8Ω) 입력 감도 350mV 입력 임피던스 22KΩ
주파수 응답 5Hz-200kHz(±0.1dB) S/N비 100dB 이상 크로스토크 90dB 이상
크기(WHD) 43.5×13.5×32.5cm 무게 20k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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