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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uxman / L-590AX - 럭스만이 돌아왔다!
작성자 m2 manager (ip:)
  • 작성일 2015-01-22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575
평점 5점


[Integrated Amp.] Luxman / L-590AX하이파이클럽  2013년 9월

럭스만이 돌아왔다!

글: 이종학
 
 
럭스만이 돌아왔다! 무척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이번에 소개되는 라인업은, 이른바 최상위 클래스라 할 수 있는 일본 생산품들이며, 그에 따른 퀄리티는 신뢰해도 좋을 듯하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의를 제기할 분들도 있겠지만, 이 안에 담긴 내용과 기술력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납득하리라 보인다. 왜냐하면, 럭스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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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만이 오사카에서 창업한 시기는 1925년이다. 지금부터 약 90년 전쯤 된다. 처음에는 라디오 수리점으로 시작했으나, 점차 기술력을 쌓아가며 곧 출력 트랜스 및 스위치류를 생산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오디오의 출발점이 되는 부품에 대한 제조 및 이해도는 메이커의 노하우를 생각할 때 상당히 고무적이다.

당연히 럭스만은 진공관 앰프 메이커로 강자가 되었으며, 특히 1970~80년대, 진공관이 처참한 대접을 받을 시기에도 대규모 메이커로서는 유일하게 일본에서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회사로 남았다. 그런 자존심과 장인 정신은 럭스만에 대한 애호가들의 변함없는 신뢰로 보상받는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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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 메이커로서 럭스만을 이야기한다면 쓸 말이 많지만, 과연 트랜지스터 앰프 메이커로서 럭스만에 뭔가가 있을까 의문을 가질 독자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여러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우선 1955년에 획득한 특허 기술이다. 이것은 TR 앰프를 구성할 때 필요악인 글로벌 네거티브 피드백을 출력단으로 보내서 음성 신호의 순수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설계의 유니크함은 이후 많은 회사들의 모방작을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이들이 들고 나온 것은 ODNF라는 기술이다. 이것은 “Only Distortion Negative Feedback”의 약자로, 음성 시그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와 디스토션을 분리해서 역시 출력단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그 디테일에 대해 논하자면 논문 한 권 분량이 필요하므로, 여기서는 그냥 간략하게 소개하겠지만, 본 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순수하고 깨끗한 음질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파악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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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제품은 L-590AX라는 모델이다. 워낙 신작이라, 일본의 럭스만 홈페이지에 가면 아직 등재가 되지 않았을 정도인데, 덕분에 이와 관련된 자료를 찾느라 상당히 고생했다. 현재 럭스만은 TR 및 진공관 앰프를 함께 만들고 있으며, TR 부문만 따지면 그 안에 분리형과 일체형으로 나뉜다. 그 일체형 앰프의 최고봉이 바로 L-590AX인 것이다.

본 기의 전신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5년도에 나온 590A로 귀결된다. 이것은 동사 창립 80주년을 기념해서 출시된 제품들 중 하나로, 순 A 클래스 방식으로 8오옴에 30W를 낸다는 발상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30W라는 수치만 보면 애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A 클래스 그것도 순 A 클래스 방식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실 수많은 스피커와 앰프를 걸어서 이른바 매칭이라는 것을 해보면 몇 가지 원칙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스피커는 힘으로만 밀면 안된다. 순도로 컨트롤해야 한다”라는 원칙이다. 앰프의 출력을 이루는 방식에 있어서, 그 순도가 높을수록 스피커를 구동하는 힘도 증가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잘 만들어진 3극관 진공관의 8W 출력이 갖는 무시무시함을 연상하면 좋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 기의 30W는 어지간한 앰프의 200W 못지 않은 힘과 제어력이 있다 하겠다.

어쨌든 590A로 나온 제품은 590A2로 진화한다. 일종의 마이너 체인지인데, 이 대목에서 동사 80주년작으로 나온 C-1000F라는 최고급 컨트롤 앰프의 기술을 일부 이양받았다. 특히 정평있는 셀렉터 단을 이식받은 것은 음질상 큰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 이번에는 볼륨단까지 이식받아 590AX가 된 만큼, 그 높은 퀄리티에 대해서는 특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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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인티 앰프들이 프리단을 간략화한다. 주로 파워단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심지어 간단한 어테뉴에이터 정도로 프리단을 건너뛰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앰프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프리단을 필요로 하며, 그렇지 않다면 시중에 그 많은 프리앰프가 존재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런 프리단의 핵심은 역시 볼륨 및 셀렉터단이다. 이 부분이 최상급 프리앰프 C-1000F에서 이양된 것이라면, 이것은 대단한 행운이라 할 수도 있겠다. 한편 동사의 파워 앰프 라인업을 보면 역시 8오옴에 30W를 내는 순 A 클래스 설계 방식의 제품이 보이는 바, 바로 M600A다. 그런 면에서 그 퀄리티가 동등하지는 않겠지만 “C-1000F & M600A” 세트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제품임에는 틀림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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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내부를 보면 무슨 철옹성을 방불케 한다. 겹겹이 서브 섀시로 각 파트가 블록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설계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철저하게 쇠로 담장을 만들어 각 파트를 구분하는 것은 단순히 내구성만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다. 각 파트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의 악영향을 근원적으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이즈 및 왜곡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무척 효율적인 것이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전원 트랜스 및 전해 콘덴서들. 앰프에 양질의 전기를 공급하는, 사람으로 치면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이것을 블록화하는 과정에서 진동을 방지하기 위해 본체의 섀시와 일정 간격을 띄워서 서브 패널을 설치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아무래도 트랜스는 진동하며 그것이 앰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데, 이런 부분을 사전에 억제한 셈이다.

한편 그 양옆에는 파워 트랜지스터가 나란히 배열되어 있고, 그 각각에 방열핀이 부착되어 있다. A 클래스라는 방식은 집으로 치면 모든 조명을 다 켜놓은 상태라 보면 된다. 그래서 어떤 방이나 화장실에 들어가도 별도로 스위치를 켤 필요가 없다. 이것은 많은 전기를 소모하고, 열도 많이 발산한다. 그럼에도 왜 이런 무모한 방식으로 앰프를 만드는 것일까? 바로 음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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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A 클래스 앰프는 순도가 높고, 디스토션이 적으며, 다이내믹스와 투명도도 뛰어나다. 특히 그 음에 있어서 진공관 앰프와도 같은 부드러움이 개재해 한번 들으면 헤어 나올 수 없다. 특히 이 정도 출력으로 잘 만든 음은 3극관 싱글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어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밖에 본기에 투입된 엄청난 물량 투입은 오로지 음질만을 위해 이뤄졌다. 이를테면 내부 배선재를 보자. OFC, 그러니까 순도가 높은 동선을 투입했다. 선재의 중요성에 대해선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특히 신호 경로에 있어서 이런 높은 퀄리티의 케이블을 투입한 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대목도 돋보인다. MM/MC 포노단을 제공해서 LP의 사용을 용이하게 한 점이나, 해드폰 단자의 제공, 트레블/베이스 톤 조절 가능, 스테레오/모노의 전환 등 실제 앰프를 사용하다 보면 필요한 기능들이 빼곡히 망라되어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서브소닉 필터다.

이것은 LP를 틀 경우, 소리가 나지 않았는데도 우퍼가 붕붕 울리는 현상에 특효약이다. LP가 워낙 광대역이다 보니 이렇게 음성 신호 바깥에 원치 않는 신호가 녹음되기도 한다. 그게 스피커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럴 때 서브소닉 필터를 작동시켜서 커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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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시청에 투입한 ATC의 SCM-150 애니버서리는 그 크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구동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불과 30W로 넉넉히 잡아 흔드는 것을 보면, 역시 앰프의 출력에 있어서 그 순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새삼 깨닫게 한다. 참고로 소스는 메리디안의 MS600을 사용했고,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엘가 《첼로 협주곡 E Minor》 재클린 뒤프레(첼로) 존 바비롤리(지휘)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중 The March》 정 명훈(지휘)
-다이애나 크롤 《The Look of Love》
-U2 《With or Without You》

첫 곡으로 들은 엘가의 작품은, 특히 뒤프레의 연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녹음 연대가 꽤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음울하면서 멜랑콜리한 매력이 듬뿍 담겨 있는 데다가, LP 전성기의 음을 연상케 하는 포실하고, 자연스런 음향이 매력적이다. 바로 그런 장점이 잘 부각된다. 사실 30W로 감히 이런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을까, 라는 우려는 실제 음을 들어보면 곧 잊어버리게 된다. 오케스트라의 사이즈나 스케일이 정확히 구현되고, 첼로의 서정적인 느낌이 잘 부각되고 있다. 총주에서 몰아치는 대목에서 힘이 딸리는 구석이 없고, 각 악기의 음색이나 존재감이 모나지 않게 잘 표현된다. 상당히 기초가 튼실한 앰프라는 인상이다.

개인적으로 테스트에 자주 사용하는 환상 교향곡의 경우, 초반에 팀파니가 강하게 압박해올 때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 단호하게 허공을 가르듯 획획 긋는 바이올린 및 첼로군의 움직임이나 중간중간 기세좋게 뻗는 관악기들의 울림에 거침이 없다. 무대의 사이즈가 크고, 치고 빠지는 순발력이 좋으며, 묵직한 저역은 이런 대편성 음악을 들을 때 큰 쾌감으로 다가온다. 눈을 감고 들으면 엄청난 사이즈의 파워 앰프가 구동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확실히 오디오에서 매칭이란 어렵고 또 심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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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현악의 반주 위에 나긋나긋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크롤의 곡은, 아주 기분좋게 소파에 파묻혀 들을 수 있게 한다. 목소리에 주목하면 일체 빅 마우스 현상이 없고, 침투력이 좋아 발음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게 된다. 또 스트링스의 유려한 백 업은, 고급 호텔의 라운지에 온 듯 마음을 편하게 한다. 이런 럭셔리한 느낌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런 면에서 A 클래스 방식이 가진 장점이 잘 부각된다. 확실히 럭스만에는 글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마지막으로 U2의 곡을 들었는데, 우려했던 저역의 컨트롤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칫 부밍이 일거나 흐트러지기 십상인 베이스의 돌진이 제 사이즈와 볼륨으로 다가오고, 킥 드럼의 어택감도 적절하다. 일체 과장하지 않고 녹음 상태 그대로의 음향을 차분히 풀어가는 대목에서 역시 메이커의 노련미가 느껴진다. 특히, 보노가 포효하고, 기타가 울부짖고 하는 록의 박력이 결코 퇴색하지 않아, 얼핏 보면 미스 매칭인 것 같은 조합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다가온다. 이런 실력이라면 어지간한 스피커는 별 무리없이 구동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이 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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